미국 나스닥 vs 중국 항셍 테크
최근 10년간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미국 나스닥은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중국의 항셍 테크 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앞으로도 나스닥이 우세할 것인가, 아니면 평균회귀의 관점에서 중국 시장에 기회가 있는 것인가?”
먼저 평균회귀의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평균회귀는 자산의 수익률이 장기적으로는 평균값으로 수렴한다는 투자 이론입니다. 쉽게 말해 한쪽이 과하게 올랐다면 조정을 받고, 한쪽이 과하게 저평가되었다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 시장은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 상태이고, 중국 시장은 과거 10년간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만큼 평균회귀 관점에서는 중국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연도 | 나스닥 수익률 (%) | 항셍 지수 수익률 (%) |
---|---|---|
2014 | 13.85 | 1.28 |
2015 | 5.19 | -7.16 |
2016 | 9.91 | 0.39 |
2017 | 27.24 | 35.99 |
2018 | -4.36 | -13.61 |
2019 | 37.89 | 9.07 |
2020 | 42.58 | -3.40 |
2021 | 20.73 | -14.08 |
2022 | -33.47 | -15.46 |
2023 | 42.13 | -13.82 |
2024 | 29.83 | 17.67 |
연평균 수익률 | 16.61% | 1.43% |
하지만 단순히 수치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왜 그런 흐름이 나타났는가에 대한 분석입니다. 미국은 기술 혁신, 글로벌 자본의 집중, 세계 기축통화국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지난 10년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나스닥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핵심 기업이 포진해 있고, 이들은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내부 규제, 기술기업에 대한 통제 등 여러 요소로 인해 항셍 테크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주가가 억눌려 왔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대기업들도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성장성이 제한되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중국 시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 규모, 내수시장 확대, AI와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 ‘일대일로’ 정책을 통한 글로벌 확장 등은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기술 규제를 다소 완화하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으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투자 심리 개선의 기대도 큽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시각은 역사적 패권 전쟁의 흐름입니다. 현재 미중은 단순한 경제 경쟁을 넘어서 기술, 금융, 군사 분야까지 다방면에서 패권을 다투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할 때 기존 패권국과의 충돌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진 않더라도 ‘2강 체제’로 가는 구조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주식시장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평균회귀 관점에서라면 중국 항셍 테크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으며, 특히 장기 투자 시 분산 투자의 일환으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단,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하므로 미중 관계, 정치적 리스크, 환율 및 무역 정책 등을 주시해야 합니다.
반면 미국 나스닥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익성과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기반으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입니다. 오히려 최근 AI,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혁신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투자자는 어느 한쪽에 올인하기보다는 시장의 흐름과 리스크를 고려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계획한다면, 평균회귀를 고려한 중국 시장 진입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